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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이 가장 환하게 피어나는 계절에는
이상하게도, 사랑이 더 또렷해진다.
흩날리는 꽃잎 사이로
서로를 바라보던 두 사람의 시선은
마치 오래전부터 정해져 있던 장면처럼
조용히 제자리를 찾아간다.
바람이 스칠 때마다
가볍게 흔들리는 꽃들처럼
우리의 마음도 그렇게 부드럽게 흔들리며
서로에게 닿아 있었을 것이다.
사진을 찍는 내내 느꼈다.
이 계절이 아름다운 이유는
벚꽃이 피어서가 아니라,
그 아래에서 사랑하는 사람들이
가장 자신다운 얼굴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걸.
완벽하게 꾸며진 순간보다
살짝 흩어진 머리칼과
웃음을 참지 못해 번진 표정,
그 모든 작은 틈들 속에서
사랑은 더 선명하게 드러난다.
언젠가 이 꽃들은 모두 지고
오늘의 계절은 기억 속으로 흘러가겠지만,
이날의 공기와 온도,
그리고 서로를 향해 머물던 눈빛만은
사진 속에 고요히 남아
오래도록 다시 피어날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사라질 것을 알면서도 기록한다.
지금 이 순간이
얼마나 따뜻했고,
얼마나 사랑스러웠는지를
잊지 않기 위해서.
벚꽃이 지고 난 자리에도
두 사람의 계절은 계속될 것이기에,
이 장면은 끝이 아니라
아주 조용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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